사촌누나 결혼식이 있어 부산에 10여일만에 다시 가게 되었다. 토요일엔 포항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날 아침 일찍 부산으로 향했다.
아침일찍 떠났던 터라 오후 결혼식까지 시간도 남고 해서 친척들과 부산의 명소 해운대를 찾았다. 처음 도착하자 마자 "바다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날씨가 흐려서 뿌옇긴 했지만 역시나 넓은 바다는 마음을 뻥 뚫어 주는듯 했다.
산책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자 TV에서 많이 보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은 바로 [누리마루]. APEC 회의가 열렸던 곳이다. 밖에서 바라본 누리마루의 전경은 TV에서 보던 장면과 너무나 똑같아서 내가 실제로 건물을 보고 있는것이 맞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내부는 너무 화려하지 않게 절제된 인상을 풍겼다. 회의를 했던 곳이라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누리마루를 둘러보고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대교라는 말에 어울리게 한눈에 보기에도 끝이 잘 보이지 않을정도로 길어 보였다. 왠지 다리하면 삭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분위기 탓인지 주변 풍경과 너무나 잘 어울려 보였다.
시원한 바다 때문인지 해운대에서 짧은 산책을 마치고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어느때보다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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