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현장에서 일해본 적은 없지만 학교생활을 통해서나 들리는 이야기로 전해오는 분위기로 파악해 보건데 개발하면 야근이 떠오른다.

학교생활을 하던 중에도 어찌된 일인지 밤에는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기도, 일정에 쫓기다 보면 비공식적인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예전에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인간관계에 어색해져가는 나를 느끼곤 했다.

이제 정말 현장에서 개발을 하게 될텐데... 개발을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보다는 내안의 틀속에 갇혀서 세상과 점점 더 멀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지금도 친구들 경조사를 못가는 것 뿐만 아니라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더 바빠지면 그걸 핑계삼아 컴퓨터와 내안에 갇혀버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드는게 사실이다.

열심히 산다는 건 정말 좋은걸까? 바쁘게 산다는 건 정말 좋은걸까?

편하게 산다는 게 좋은 걸까? 여유를 가진다는 건 정말 좋은걸까?

나는 여유를 원하면서도 무료함이 편하지 않고 바쁨을 피하고 싶지만 열심히 일하는 것에 익숙해져 간다.

몸은 바쁘지만 머리는 무료하고, 지식은 늘지만 감정은 비어간다.

바쁨과 무료의 그 중간 어디쯤.. 내가 원하는 걸 찾을 수 있을까?

일단, 부딪쳐보자!! 또 변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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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여~!! 안녕~!!

2007/01/17 02:35 | Posted by 비회원
오늘로써 길고도 짧았던 서울생활이 끝났다. 이제 내일이면 훌훌 털어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리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울이란 곳에서 먹고, 입고, 자면서 참 많이도 보고, 듣고, 느꼈다. 도시가 주는 삭막함과 빡빡함은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이라는 곳은 또 달랐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서인지 모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 스쳐가는 사람들이 배경속으로 묻혀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이 그냥 내 주위에 있는 주변 풍경속으로 파묻혀버리는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나도 곧 파묻혀 버릴것만 같은 기분... 이런 기분을 예전부터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알고나 있을까? 나는 대부분의 삶을 인적이 많지 않은 시골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사람을 보면 생각을 한다. 저 사람은 왜 저기에 있을까?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 기분이 좋은가? 등등 깊은 생각은 아니지만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기울이고 지나친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런데 서울에 온 이후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어 생각을 하기엔 감당할 수가 없었고, 너무나 빠른 지나침에 생각을 할 겨를도 갖기 힘들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여느 서울사람들이 그런것처럼(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 무신경하게 사람들 사이를 지나치고 있다.

사람이 많이 산다는것이 어쩌면 좋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서로 도와주고 부둥켜가며 살아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직 나에게는 서울은 부담스럽다. 사람들의 무신경한 시선이 어색하고,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속에 둘러쌓여 있으면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해야하나, 도대체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귀에 이어폰을 끼고 나혼자만의 세상속을 걸어가고 있다. 내가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고 말을 걸고 다가갈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것만 같다. 만화에서 배경으로 그려지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그들은 나에게 말을 걸지도 간섭하지도 시선을 주지도 않는다. 단지 의미없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는 배경일뿐... 이런 경험은 아무래도 유쾌하지 않다.

다행스러운건 이곳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는거다.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하고 술도 마시다 보면 어느새 그들은 배경에서 빠져나와 친구, 동생, 형, 누나가 되어있었다. 이제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가지만 난 기억한다. 서울하늘아래에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그리고 내가 서울에서 살아간 시간들을...

서울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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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살아 있음을..

2005/05/15 00:54 | Posted by 비회원
며칠간 열심히도 돌아다니고, 열심히도 운동도 하고, 열심히도 술도 마시고, 나름대로 바쁘게도 지냈네요.
오늘 오랜만에 느긋하게(?) 싸이를 하다가... 발견한 문구..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내가 여기에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때' 라고 적어놓은 글을 발견했지요. 우리 누나가 남겨 놓은 글중에...
요 1년 동안 참 정신 없이 지나갔네요.
군대 오기전에 했던 생각들.. 그리고 도피(?)랄까? 바깥에 있는 모든것과 떨어져 있고 싶은 마음을 갖고 들어간 군대..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더군요.
몸은 군대에 있는데 마음은 여전히 바깥에 있는 기분이랄까?
지금도 제대만 하면.. 할수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해 버리고 마네요.
군대 오기 전에는 군대에 가면 할수 있을거야.. 에서 시간만 자꾸 미루어 두고 있군요..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인데 말이죠. 그저 아무 생각없이 군생활을 보낸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 여기에 살고 있구나.. 하는 기분.. 왠지 알것도 같습니다. 여기에 내가 있구나 하는.. 존재감..
그걸 느껴본지 너무나 오래된 느낌이 듭니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만큼 내가 죽어 있는 시간일텐데.. 아무것도 하지 않길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자꾸만 자꾸만 뒤로 미루어 두는..
살아있는 내가.. 이곳에서.. 내가 있는 이곳에서 살아있는 사람이 되어 보렵니다.
혹시 다시 잊어버릴때쯤 살아 있다고 외쳐주세요.. 넌.. 살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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